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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트라우마는 무엇인가?

by dustplot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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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뿌리

훌륭한 이야기 속 주인공은 단순히 능력이나 목표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를 가장 깊이 있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트라우마(심리적 상처)**입니다.
트라우마는 주인공의 성격, 결정, 인간관계, 행동 양식을 모두 결정짓는 정서적 기초이자 서사의 중심 동력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트라우마’가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대부분의 훌륭한 서사는 트라우마에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그 트라우마가 어떻게 서사를 이끌어가는지 사례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합니다.

1. 트라우마는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과거'다

트라우마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이 현재 어떻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며, 어떤 인물로 성장해왔는지를 설명하는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브루스 웨인은 어린 시절 부모가 눈앞에서 살해당한 사건을 겪습니다. 이 트라우마는 그를 어둠 속의 수호자가 되게 만들며, 모든 행동의 정당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드라마 《더 글로리》의 문동은 역시 학창시절 끔찍한 학교폭력의 피해자로서 받은 상처가 그녀의 복수 계획 전체를 떠받치는 근거입니다.

 

핵심 요점

 - 트라우마는 현재를 설명하는 ‘보이지 않는 과거의 에너지’다.

 - 주인공의 성격과 행동, 목표의 기원을 설득력 있게 만드는 장치다.

 

2. 트라우마는 감정 이입의 가장 강력한 연결점이다

관객은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통해 그 인물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더 깊이 몰입합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 라일리는 이사라는 작은 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안정된 삶이 흔들리며
감정적 혼란과 고립을 겪습니다. 이 트라우마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성장과 감정 성숙의 출발점이 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은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할머니만 바라보며 살아왔고, 그 상실과 상처가 그녀를 차갑고 무표정한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그녀의 변화가 더 감동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핵심 요점

 - 트라우마는 관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지점이다.

 - 상처를 가진 인물은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3. 트라우마는 갈등과 변화를 유도하는 구조 장치다

좋은 이야기는 변화의 이야기입니다. 그 변화는 주로 트라우마와의 싸움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상처를 회피하거나 억누르다가 결국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든지, 받아들이든지, 혹은 실패하든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이야기의 중심 갈등이자 클라이맥스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영화 《라푼젤》에서는 오랫동안 탑에 갇혀 있던 주인공이 세상에 대한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그 트라우마는 고립과 통제였고, 그것을 깨는 여정이 서사 전체를 이끕니다.

 

핵심 요점

 - 트라우마는 내면 갈등을 만든다.

 - 그 갈등은 성장 혹은 파괴의 계기가 된다.

4. 트라우마는 인물 간 관계의 핵심 축이다

주인공의 트라우마는 타인과의 관계에 어떤 벽을 만들고, 어떤 다리를 놓을지를 결정합니다.

 

영화 《이터널스》의 드루이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의 고통을 막을 수 있음에도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방관해야 했던 과거에 깊은 트라우마를 가집니다. 이로 인해 그는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고, 인간에 대한 냉소와 거리감을 유지하지만, 결국 다시 연결되며 감정적으로 회복됩니다.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에서도 이누야샤는 하프요괴라는 출신 때문에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아왔고, 그 트라우마는 카고메와의 관계에서 점차 치유됩니다.

 

핵심 요점

 - 트라우마는 고립의 원인이 되지만, 동시에 연결의 기회이기도 하다.

 - 가장 깊은 관계는 ‘상처를 공유할 때’ 생긴다.

 

 

5. 트라우마는 주제와 메시지를 강화한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는 그 이야기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명확하게 상징합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상처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영화 《조커》에서의 트라우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로 확장되며, 폭력과 무관심이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메시지로 남깁니다.

 

핵심 요점

 - 트라우마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의 철학이다.

 - 주제 의식을 가장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감정적 통로다.

 

트라우마 없는 주인공은 입체감이 없다

훌륭한 주인공은 단순히 멋진 목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고, 그것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입니다.

 

 - 당신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나요?
 - 그 상처는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 행동과 성격에 영향을 주고 있나요?

 

트라우마를 설계하는 것은 주인공의 인간다움을 설계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오래 기억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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